[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탁구 복식 : 전지희/신유빈 조 금메달 획득 귀화부터 환상의 복식조 우승까지!!

아시안게임 대회가 종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10월 2일(월)!!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름 아닌 여자 탁구 복식 전지희/신유빈 조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선수는 오후 1시에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4:1로 승리한 뒤 같은 날 저녁 7:30에 열린 북한과의 결승전에서도 세트스코어 4:1로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신유빈 선수야 워낙 대한민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새로운 여자 스포츠 선수의 아이콘이기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그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전지희 선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탁구복식 금메달 : 전지희(왼쪽), 신유빈(오른쪽) 사진출처 연합뉴스

1. 귀화

전지희 선수는 92년 10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을 만큼 촉망받던 선수였지만, 등록선수만 3000만명이 넘는 중국의 국가대표 발탁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표팀 상비 2군으로 밀려나며 국가대표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 당시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 창단을 앞두고 선수단을 꾸리고 있던 김형석 감독은 전지희를 눈여겨본 뒤 한국으로의 귀화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지희 선수는 2008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고 하네요.

전지희 선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귀화 선수의 3년간 국가 대항전 출전금지 조항에 따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김민석 선수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전지희/김민석 선수 사진출처 연합뉴스

 

2. 한국에서의 선수생활

전지희 선수는 왼손 쉐이크핸드를 사용하는 선수로 파워풀한 드라이브와 공격적인 탁구를 구사합니다. 특히나 포핸드 드라이브는 이번 대회에서도 대한민국의 가장 주득점 루트가 될 정도로 특기입니다.
귀화 이후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201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해 냅니다.

전지희 선수가 신유빈 선수와 함께 짝을 이룬 건 2020년 도쿄 올림픽입니다. 당시 단체전에 출전한 두 선수는 8강에서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함께 눈물을 흘리고 했는데요. 이후 21년 아시아탁구 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 우승은 2000년 도하 대회 이후 대한민국 여자복식조의 21년 만의 우승이 됩니다.

3.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실 2022년에 계획대로 대회가 이뤄졌다면 전지희/신유빈 조는 없었을 수 있습니다. 당시 신유빈이 손목 피로골절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대회가 치러졌다면 두 사람의 금메달은 볼 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 등의 상황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신유빈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하면서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북한과의 결승전 승리 후 세레머니 전지희/신유빈 사진출처 연합뉴스

또한 탁구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팀이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두 사람에게는 축복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물론 올림픽에 8강 4강 결승에 올라온 모든 팀이 어려운 상대이지만, 아마도 중국팀과 결승이나 4강에서 맞붙었다면 마냥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겠죠^^

 

현재 두 선수의 여자복식 랭킹은 세계 1위입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년에 열릴 파리올림픽에도 짝을 이뤄 출전을 할 것입니다. 전지희 선수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출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내년 파리올림픽까지는 잘 준비해서 또 한 번 국민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선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보셨겠지만 신유빈 선수의 긍정에너지는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곤 합니다.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도 보여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행복한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 탁구선수단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메달 시상식 전지희/신유빈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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